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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공무원 응시 열기가 뜨겁다. 안정성과 정년이 보장되는 점 등 때문에 경쟁률은 최대치를 기록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 

중국 명문대생들이 대기업 입사나 창업 대신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공시생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내 취업난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중국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베이징대나 칭화대를 졸업한뒤 지방공무원이나 교직원을 선택하는 비율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2018년 경우 국가공무원고시의 신청자 규모는 약 138만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7년간 최고치 기록으로 평균 경쟁률은 50:1을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정책 관련 기관의 경쟁률은 무려 2318:1에 달했고 허베이성(河北省) 산하 기상국의 경쟁률도 1753:1을 기록했다.


국가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탓에 취업 시장의 최대 경쟁률 기록도 공무원 시험 몫이 됐다. 올해 최대 경쟁률을 보인 정부 기관의 경쟁률은 무려 3334: 1, 사상 최대치로 집계됐다. 정부 및 유관기관, 협-단체 등이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이유다.


♦안정적 직장, 선호도 '뚜렷'


공무원 시험의 응시 열기가 뜨거운 이유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더욱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신규 취업이 어려운데다 기존 직장마저 불안한 상황인 점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명문대 학생들이 공무원을 선호하는 까닭은 그럴듯해 보이는 유명 IT 기업이나 대기업, 외국게 기업 등에 어렵게 입사한다고 해도 조직내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견뎌야 하는데다 3-40대 조기 퇴직이 빈번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중국내 한 민영조사기관의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졸업후 중국의 대표적인 IT(정보기술)기업으로 손꼽히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B-A-T)에 입사하거나 창업을 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을 선호하는 현상은 수년새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지= 게티이미지

실제로 지난해 베이징대 졸업생이 가장 많이 취업한 상위 20개 기관 및 기업 가운데 8곳이 성(省)급 당 위원회 조직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푸젠(福建)성 위원회 조직부에만 55명, 쓰촨(四川)성에는 41명이 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정부 '인재 모시기'···경쟁 부추겨


지방정부의 공격적인 인재 영입도 '공시 열풍'에 한 몫 한다. 최근 각 지방 정부에서 명문대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고액연봉을 비롯한 각종 혜택과 옵션 등을 경쟁적으로 내세우고 있어 중앙정부도 아닌 지방 공무원 직종에도 주요 명문대생들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형 혜택도 다양하다. 중국 선전시의 일부 중·고등학교는 베이징대나 칭화대학 졸업장이 있으면 면접 없이 교원을 채용하기도 한다. 저장성의 한 현(縣)정부는 올해 공무원 채용자 60여명중 10명을 쌍일류(세계 일류를 목표로 하는 137개 대학 및 학과) 대학 졸업생 만을 대상으로 선발했다.


복수 이상의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에서도 공무원은 안정적인 직장으로 정년까지 법적으로 보장되고 급여 및 복지 혜택이 좋다는 인식이 확산돼 구직난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들이 공무원시험으로 급격히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과열된 공무원 선호 추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젊은 세대들의 '도전정신' 결여와 창업 및 중소기업 기피 현상 등이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의 균형 발전에 헤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중국 교육부 한 관계자는 "대학생들의 미래 직무 도전과 창업 열풍 등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더욱이 국가 공무원의 사명과 책임감 등 보다는 맹목적인 직업 안정성만을 내세워 '공시'에 도전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북경(중국)= 장신신 객원기자 kiraz0123@segye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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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2-11 1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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